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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7 (월) 99일 차 - 이노베이션 캠프 회고

디카페인라떼 2022. 11. 7. 14:00

길고 길었던 99일이 비로소 끝났다. 사실은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수료식을 모두 끝냈지만 99일에 딱 맞추어서 회고를 하고 싶었다.

퇴사를 하고 벌써 3달이 지난 것이다. 그 3달동안에 나는 아무것도 모르던 문외한에서 이제 스스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코드를 짜고 디버깅을 하고 서버를 배포할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이 모든 게 ..  신기하다. 정말 하면 되는 구나 싶은 마음과 이제 기초는 다졌으니 더 제대로 공부해야한다는 부담감이 같이 생긴다. 

본래 걱정이 많은 성격이긴 하지만 캠프를 하는 동안에는 매주 새로운 과제에 직면해야했고 미래를 걱정할 틈새가 없었다. 당장에 눈 앞에 있는 과제를 끝내기에 급급했으니까.. 그래서 조금은 쉬고 싶은 마음에 빨리 캠프가 끝나길 바라곤 했었는데.. 막상 또 다 끝내고 나니 기분이 이상하다.

 

지난 14주를 간단하게 톺아본다면

1주 차: 미니 프로젝트

말이 미니 프로젝트지.. 일주일동안 본 웹개발 강의를 토대로 새로운 웹사이트를 생판모르는 사람들과 기획하고 만들어내야했다. 당연히 지식은 부족한 상태였고 알고 있던 거라곤 코드스니펫을 복붙해서 만드는 것 뿐이어서 답답하고 어렵고 힘들었다. 지식이 없다는 자괴감과 이해도 못하고 그냥 무지성으로 복붙만 해내는 게 참 싫었다. 괴로웠다. 새벽까지 작업을 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프로젝트를하고 반복했다.

2주 차 : 알고리즘

이제 본격적으로 프론트와 백이 나뉘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캠프를 하기 전에 강의를 통해서 자바를 조금 보기는 했는데 역시 현실은 녹록치가 않았다. 문제를 풀라는데 애초에 문제를 풀 환경을 만드는 것 조차도 어려웠다. 뭘 어떻게 써서 뭘 눌러서 테스트를 해보는거지? 문법을 모르니 왜 저걸 써야 이렇게 되는건지 머릿속에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저 모르면 검색해 보라는 것 뿐.. 이해도 순간 뿐이었다. 역시 괴로웠다.

3주 차 :  스프링 1주차

자바를 조금 했으니 이제 스프링 차례였다. 솔직히 그때는 크게 그게 무슨 차이인지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똑같이 강의를 보고 따라했다. 뭔가 나오는 게 참 신기했다. 내가 이걸 만들었다고..? 내손으로..? 를 느낀게 이때 부터였다.

4주차 :스프링 2주차

1주차에 했던 것에 좀더 살을 붙였다. 이제 개념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 다 기본으로 알아야하고 늘 숙지하고 있어야 하고 중요한 것들이었다. 모두가 초면이었고 애초에 백지였기 때문에 이 수많은 걸 어디서부터 해야하는 건지 너무 막막했다. 이미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과 나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격차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도 열심히 했는데 ..

5주차 :스프링3주차

이번에는 팀과제였다. 그래도 나뉘어서 하니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같은걸 반복해선지 기본적인건 상대적으로 쉽게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때는 괴로웠다)

6주차 : 미니 프로젝트

이제 처음으로 프론트엔드와 협업을 했다. 조별과제가 늘그렇듯이 힘들었다. 소통이 제일 힘들었다. 서로서로 모르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힘들었다. 모든 것이 모든 문제가 다 내탓이라고 하는 것 같아서 더 괴로웠다. 로그를 보는 법을 배웠다. 잘잘못을 제대로 해야 내가 고생하지 않는다.

7주차 : 클론 코딩

이번에는 팀원 운이 좋았다. 제일 긍정적으로 이것저것 배울 게 많았던 것 같다. 실제로 기능 자체도 기존에 하던 것과는 달라서 다른 논리도 필요했었다. 재밌었다.

8주차 : 실전 프로젝트 1주차

6주간 한 프로젝트를 해야한다. 실제로 서비를 하고 이력서에도 적어낼 거라 기획에 많은 시간이 들어갔다.

몇 번의 팀프로젝트 끝에 알게된 건 사실은 코딩이 제일 쉽다는 거다. 기획도 배포도 테스트도 다 어렵다. 기능을 만들어 내는게 제일 낫다...

9주~13주 차 : 실전 프로젝트

실제로 기능을 만들고 테스트하고 반복하다가 이제 실제 서비스를 할 차례가 되었다. 그동안에 배포를 도맡아 하지않았다 보니 이번에는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ㅠㅠ OOM으로 며칠간 고생을 하게된다. 하지만 계속 기초 공부만하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뼈저리게 느끼지는 못했을 것들을 경험했다. 이때부터 불면증이 시작되었다. 새벽 2,3시에 자는 게 반복되다가 이제는 4시,5시 급기야 6시에야 겨우 잘 수 있었다. 9시에 기상은 커녕 10시,11시쯤 일어나서 잠깐 작업하고 점심을 먹고 쪽잠을 자고 다시 새벽까지 계속 작업을 한다. 운동? 산책? 서버가 언제 뻗을지 몰라서 그리고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 기분 (진짜) 조금만 더 보면 내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기분 .. 때문에 컴퓨터에만 눈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래도 무사히 실제로 배포도 하고 피드백도 받고 끝냈다. 이걸 털어내고 나면 후련할 줄 알았는데 아니다. 

14주 차 : 지원주차 

 최종프로젝트를 토대로 이력서를 쓰고 모의 면접을 본다. 이대로 회사에 들어가도 되는 건지 의심스럽다. 그래도 모의면접을 보기 잘했다. 제대로 대답한 건 없지만 어떻게 전략을 짜야하는 지 알려주셨다.

 

그리고 지금

확실한 건 내가 99일 전보다 성장했다는 것.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고 더 가야할 길이 남았다는 것 + 이제는 내가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

잘 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면 그냥 하면 된다고 했다. 계획을 짜는 건 참 잘하니까 회피하지말고 해야지

몸도 챙겨야 한다. 내가 제일 중요한건데 이상하게 내 몸을 챙기려하면 왠지 노력하지 않는 기분이다. 

졸리다, 이만하고 자야지 -> 조금만 더보면 되는 건데 그걸 못참고 자네?

배고프다, 뭐 좀 먹어야지 -> 먹다가도 에러가 나면 불안해서 못 먹는다. 정말 세상이 끝날 문제도 아닌데

힘들다, 쉬고 싶다 -> 한 게 뭐가 있다고 쉬고 싶단 거지? 이러다가 취직은 커녕 돈도 다써버리겠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번아웃이 오고 그냥 애초에 회피하고 싶어진 것같다.

하 그래도 몸을 제일 챙겨야지 ............ 

 

앞으로도 힘내야지 99일동안 정말 고생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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